“한인회장 후보 공탁금 1만 불 너무 적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권석대) 이사회의 회장 선거 세칙 개정과 관련, 전직 회장들이 우려를 드러냈다. 우려의 핵심은 회장 후보 공탁금을 종전 5만 달러에서 1만 달러로 내린 것이다. 〈본지 7월 21일자 A-12면〉 본지와 통화한 전직 한인회장들 중 다수의 의견은 “1만 달러는 너무 적다”로 집약됐다. 노명수 전 회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 5만 달러의 공탁금이 부담될 순 있겠지만, 줄이더라도 선거관리 비용 지출을 감안해 2만~3만 달러는 받아야 앞으로 한인회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전 회장은 선거관리 비용이 5000달러 정도는 들 것이라고 했다. 차기 회장 선거에 1명이 출마해 공탁금 1만 달러를 낼 경우, 선거관리위원회가 28대 한인회에 운영 기금으로 넘겨줄 돈이 약 5000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앞으로 선출될 회장이 재력이 있거나 운영 기금을 확보할 능력이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공탁금을 1만 달러로 줄이면 운영비에 압박을 받을 가능성은 당연히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수 전 회장은 “공탁금을 내리면 더 많은 후보가 출마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2만5000달러 정도로 낮췄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공탁금 액수를 종전처럼 5만 달러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득재 전 회장은 “5만 달러는 돼야 한인회가 재정 상태와 관계 없이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 돈이 없으면 한인회장을 할 수 없느냐는 말도 있지만,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의 위상과 활동 영역을 감안하면 5만 달러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영대 전 회장은 “역대 한인회는 임기가 끝날 때마다 남은 재정으로 한인회관 건립 기금을 적립했고 한인회관 리모델링 후에 임기를 마친 26대 한인회는 10만 달러를 대출금 원금 상환에 썼다. 공탁금을 내리면 한인회 운영에만 급급해 원금을 따로 갚을 여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 전 회장은 또 공탁금을 내리는 결정이 성급했다며 “5만 달러를 내고 출마할 후보가 정 없으면 그 때 내려도 되는데 왜 미리 공탁금을 80%나 내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석대 현 27대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2만~2만5000달러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사회에서 다수 이사가 공탁금을 1만 달러로 내리자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이사회에서 공탁금에 관해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한인회장 공탁금 한인회장 후보 전직 한인회장들 공탁금 액수